[거제신문] 영아돌연사 증후군과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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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작성일14-11-10 09:19 조회27,147회 댓글0건본문
영아 돌연사 증후군과 심폐소생술 | ||||||||||||
박세진 칼럼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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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두 영아 모두 분유를 먹고 바로 잠을 자던 중이었으며 한 영아는 엎드려 자던 중이었다고 했다. 이 사건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분유나 이유식을 먹이고 바로 엎드려 재우지 말라'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영아 사망의 39%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다. 성별로는 남자, 계절별로는 겨울, 시기별로는 생후 6개월 내에 많이 발생하며 2009년 보고된 국내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84명(출생아 1000명당 0.2명꼴)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똑바로 눕혀 재우면 아기 머리모양이 못생겨진다고 엎드려 재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수면자세야말로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가장 큰 위험요소이므로 '똑바로 눕혀 재우기(back-to-sleep)' 캠페인을 해야 하지 않을까! 영아 돌연사 증후군 발생시 가장 큰 문제는 현장 심폐소생술 실시율이 낮다는 것이다. 아기가 축 늘어져 숨을 쉬지 않으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즉시 아기의 입·코 주변에 있는 구토물을 잘 닦아내고 바로 '가슴 압박(심장마사지)'을 실시해야 한다.
2분간 두 번째 손가락과 세 번째 손가락 또는 세 번째 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을 이용해 아기 가슴뼈(흉골) 1/3 지점을 부드러우면서 약간 강하게 눌러줘야 한다(그림1). 영아가 신생아처럼 작을 경우에는 양손으로 가슴을 감싸쥐고 양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흉골 1/3 지점을 눌러준다(그림2). 기억해야 할 것은 영아에서는 구조요청도 중요하지만 먼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영아의 심장정지시 기도유지 및 인공호흡을 먼저 하도록 했다. 그러나 미국심장협회는 가슴압박을 먼저 하도록 2010년 심폐소생술의 지침을 개정했다. 심폐소생술의 순서는 기존의 A(airway·기도확보)→B(breathing·호흡)→C(circulation·순환)에서 C→A→B로 바뀌었다. 일반인은 인공호흡은 시행하지 않고 가슴압박만 하는 '가슴압박소생술(CPR)'을 권장한다. 성인은 가슴압박을 5㎝이상의 깊이로 분당 최소 100회 이상하도록 권장하지만 영아는 5㎝ 이상의 가슴압박시 오히려 갈비뼈 골절의 위험이 있으므로 3-4㎝의 깊이로 분당 최소 100회 이상이 적당하다. 2010년 개정 심폐소생술 지침을 좀더 소개하면 심장정지의 즉각적인 확인은 무반응과 비정상적인 호흡의 유무로 판단한다. 개정된 심폐소생술의 핵심은 가슴압박을 지연시키지 말고 즉각 실시하라는 것이다. 영아보다 큰 유아(1세 이상)의 심폐소생술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2번 인공호흡에 30번의 심장 압박을 한다. 성인과의 차이점은 양손이 아니라 한 손으로 심장 압박을 한다는 것과 이전에 5㎝의 깊이로 압박을 했지만 변경 이후에는 가슴 두께의 3분의 1이라는 점이다. '생존사슬'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응급상황 시 환자를 살리기 위한 연결고리인 것이다(예방→빠른 기본 심폐소생술→빠른 구조요청→빠른 고급 심폐소생술). 소아 고급 심폐소생술은 주로 보건의료종사자(health care provider)에 의해 실시되지만 앞서 언급한 가슴압박이 핵심인 기본 심폐소생술은 최초 발견자 혹은 주변인에 의해 즉시 실시돼야만 한다. 환아를 살리기 위한 조기 기본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