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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신문] 예방접종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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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작성일14-11-10 08:56 조회26,1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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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김동휘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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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년 10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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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휘 대우병원 내과 과장
진료실을 들어서다 보니,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되었다는 안내 문구가 보인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더니 어느덧 이렇게 됐나 싶다.

 

우리 가족은 어찌했나 전화를 걸었다. "독감접종은 어떻게 했어?"라고 했더니 6살 난 아들 녀석이 주사를 맞기 싫다고 병원을 뒤집어 놓았단다. 아빠에게 왔으면 코에 뿌리는 독감 예방접종을 줬을 텐데 의사로 살다보면 가족보다 환자를 더 우선시 할 때가 많아 너무 미안하다.

'독감주사가 다 같은 거지'라고 생각하기가 쉬운데 나이·질병·상황에 따른 맞춤형 백신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내년 초가 되면 독감의 계절이 돌아오는데, 예방접종을 했는데 독감을 걸려서 고생하시는 분들은 면역항체가 생기지 않은 것이다. 예방접종 후 면역항체가 생성돼야 하는데 맞고 나면 100% 생기는 것이 아니라 40~90%까지 다양한 정도로 생기기 때문에 맞춤형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

독감백신은 크게 3가 백신과 4가 백신, 생백신과 사백신이 있다. 3가 백신과 4가 백신은 예방하는 독감의 종류가 3가지인 것과 4가지인 것인데 국내에는 아직 3가 백신만 있다. 바이러스를 약화시킨 생백신은 코에 뿌리는 1가지 종류만 수입되고 있고 나머지는 바이러스가 죽은 채로 있는 사백신이다.

생백신과 사백신은 접종방법도 다른데 생백신은 코에 뿌리는 형태로 주사의 공포가 있는 아이들에게 유용하고 주사를 못 맞는 분들에게도 유용하나 면역성 발현이 약한 영아나 노년층에는 효과가 미약하며 임산부는 맞을 수 없다. 실제로 접종 가능 연령도 2~49세로 허가돼 있고, 미국 질병보건센터에서는 2~8세의 아동에게는 면역 항체가 가장 잘 생성돼 권장하고 있다.

당뇨·고혈압·천식·간질환자·암환자 및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는 독감 백신을 맞으면서 폐렴구균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한데 외국에는 두 가지를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이 나와 있으나 국내에는 없다. 그러나 같은 날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는 실정이다.

거제지역은 인구밀도가 밀집되어 있고, 외지에서의 유입이 많아 전염성도 높아 한 번 독감이나 질병이 큰 유행을 보이기 때문에 맞춤형 예방접종이 더 중요한데 이를 실행하시는 분들은 드문 것 같다.

실제로 독감에 가장 많이 걸리는 층은 아이나 노년층이 아니라 30~50세의 환자군이 제일 많다. 이건 활동도 제일 활발하지만, 접종률이 50% 미만이어서 예방접종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연령군은 항체 생성률도 제일 좋기 때문에 어떤 예방 접종을 해도 무방하지만 접종에 대한 의지 부족이 제일 큰 문제다.

마지막으로 65세 이상의 분들은 면역 증강제가 들어간 백신을 맞고, 폐렴구균 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은 반드시 같이 맞아야 하며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면역 증강제가 들어간 백신을 맞지 않는 경우 항체 생성률이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독감 예방효과가 떨어진다. 65세 이상에게 접종하도록 허가된 면역증강제 포함 백신은 수입 백신 1종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

병원에 전화를 걸어 선생님과 상의 후에 6살 난 아들은 코 분무형을 접종하기로 했고 아내는 일반형 백신을 그리고 부모님께는 면역 증강제가 포함된 백신을 접종했다.(폐렴구균 백신은 이미 접종해드렸다.)

이게 신기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물도 기름도 맞춤형으로 나오는 시대에 백신이라고 맞춤형이지 않은 게 이상하다. 가격차이도 크지 않은데다 같은 사람이 아닐 진데 그동안 모든 사람이 같은 형태의 백신을 접종 해 왔다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내게 맞는 예방접종 하고 계신가요?